김성호 | 성미출판사 | 9,75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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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4
일제강점기 시대 인물인 우난영은, 살기 위한 수단으로 너도나도 일본식 성명으로 바꾸라는 강요에 따라 면사무소로 달려가는 민중들과는 달리 산중으로 도망가 그곳에서 움막을 짓고 세월을 보낸다. 댕기 머리 소년 시절에 서당에서 한학·논어 등을 익혀둔 학문을 써먹지 못하고 산나물과 계곡 물을 떠 마신 은거 아닌 은거 생활은 그야말로 혹독했다. 특히, 공부를 시켰으면 조선 시대 중기 문인이자 유학자·화가·작가·시인이었던 신사임당 못지않은 인물이 됐었을 아내의 손 망가진 고생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내다보는 식견이 한때기 땅에 불과한 무식한 농민이 되느니, 그럴 바에야 신분 낮은 면서기라도 괜찮다며 틈틈이 하늘천 따지를 가르치는 세 자녀의 장래 문제도 그에 못지않게 심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