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때부터 홀몸이 된 전쟁고아 이상범은 보육원 선배의 소개로 이발소에 취직하면서 한데 잠과 굶주림에서 겨우 벗어나, 간난신고의 굴레를 탈출할 방법은 공부뿐이라는 생각으로 뚜렷한 목표 없이 무조건 책을 파고든다. 그러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어린 소녀를 우연히 만나 처음으로 가족을 이루고, 그들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대학 진학을 미룬다. 소녀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하고 할머니의 장례를 도운 여자 경관과 결혼하여 소녀의 부모 노릇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상범은 청소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목에서 산통으로 신음하는 만삭의 임산부를 마주치자 그를 택시에 태워 조산소까지 데려가고, 막 태어난 신생아의 울음소리에 감복한다. 이후 상범은 가슴에 묻어둔 꿈, 몸이 아파 우는 사람들의 눈물을 씻어주는 사명을 이루기 위해 식구들의 후원하에 복지학도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김성호
시인, 소설가
성미출판사대표
월간 ‘한국 시’로 등단
| 저서|
장편소설
방황하는 영혼들
시집
불타나이다
내 혼아 깨어라
아침을 맞으면서
인적이 끊기면
마음의 사랑을 찾아서
성산에 오를 자 누구리오
교회 가는 할머니
푸른 영혼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