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시인은 꿈을 꾼다. 아니 과거를 돌아보는 회상에 젖어있다. 가장 큰 걱정은 일반 독자들이 외면하는 시를 시인들만이 읽는다는 서러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권의 시집을 상재하게 되었다.
시는 한마디로 과오를 묵상하게 하는 성향이 담ㄴ겨있다.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켜 주는 것은 물론이고, 삶과 죽음에 대한 조명을 함축미로 비쳐주기도 한다.
사물의 모든 대상을 시의 재료로 활용되는 문학은 심령을 어루만져 주며 달래는 인문이다. 인간은 감정정리를 잘해 둬야 세상을 이성의 눈으로 바라보게 본다. 시인은 심미審美를 좇는다. 관찰력과 기억으로 한 장면을 포착해 내는 능력이 남달리 탁월하다.
시인은 동원한 이해력으로 자신의 그림의 집을 짓는다. 심연 깊은 저변에서 소곤소곤 속삭이는 영혼의 세미한 음성을 감성의 피부로 체험한다. 실물 소리는 더더욱 밀약의 맛으로 헤아려 분석한다. 무가치 물체를 단단한 결정結晶 체로 살려내 존재로써 부각하기도 한다.
상상은 내용의 양념이다. 싱거운 음식물은 들었던 숟가락을 내려놓게 한다. 그렇게 맛을 잃은 부실식사에는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다. 이럴 듯 상상은 소금과도 같다.
김성호
시인 : 소설가이며 성미출판사 대표이다.
월간〔한국 시〕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방황하는 영혼들』
『누구를 위하여 눈물을 흘려야 하나』
『삶의 숨결』
시집으로는『불타나이다』『내 혼아 깨어라』
『아침을 맞으면서』『인적이 끊기면』
『마음의 사랑을 찾아서』『내 손을 잡아 주소서』
『성산에 오를 자 누구리오』『교회 가는 할머니』등이 있다.
산문『그리스도를 따르리』『꿈을 좇는 마음의 삶』
인문교양『글말이 생성되는 장소』를 쓰기도 했다.